201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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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때때로 잔인하지. 적막이 감싸는 선체 위에서, 누군가는 잠에 든 채 내일을 기리고. 누군가는 밤과 낮을 지새며 빈자리를 더듬는다. 너는 겁이 많아서, 내가 없을 때면 어쩌나 너무 걱정돼. 보이지 않는 시선의 끝에서, 손상된 기억은 나를 매만지고, 쓰다듬고,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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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든 것이 또다시 사라지겠지. 모든 책에는 마지막 페이지가 있듯이, 그렇기에 덮는 법을 알아야한다. 항상 나에게 겁이 많다 말했지. 매일 조금씩. 침전하는 목소리와, 기억과, 빛, 기억나지 않는 이름, 오늘과 어제와 내일 죽은 이들. 그래서 용기내고 있어, 매일. 조금씩.]
2017.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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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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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가 연결된 녹음기. 재생버튼을 누른다.)
2017.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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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원했던 걸까.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한다는 말? 진심어린 손길? 더이상 바랄 수 없는 것들에 미련만 남아서 몸부림치는 나도 참 역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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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좋았어. 따스했어. 누군가와 맞닿는 감촉은 이리도 사랑스러웠구나. 행복했구나. 하지만 이제 다시는 너로부터 그것들을 온전히 느낄 수 없구나. 그래서 처참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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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할 수 없더라고. 다른 이들의 손길에서라도 너를 찾으려고 해도, 점점 머릿속은 하얗게 변하고.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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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게 정말 꿈이라면, 내가 너의 곁에서 기분 나쁜 악몽에 뒤척이고 있을 뿐이라면. 어떻게 해야 깨어날 수 있을까. 이 밤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길다면.]
2017.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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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면서 들은 내용이야. 물리적으로 손상을 입은 기억이기 때문에, 브레인모듈에서도 그 부분을 일종의 '오류'로 간주하고 있을 것이고. 내가 포기하기만 한다면 말끔하게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어려운 얘기는 아니었지. 허무하리만치 쉬웠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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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더이상 미련에 지쳐가는 건 그녀석도 바라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다만 대량의 데이터가 증발하면서 그 주변의 데이터들에도 일시적인, 혹은 영구적인 손상이 생길 수는 있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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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스에 관한 것만 아니라면 뭐든 상관 없어.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
2018.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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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얼마나 기대해 왔던 순간들인가. 얼마나 바라던 평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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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런 평화를. 이전의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순간들은 지금과 같을까.]
2018.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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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부러우면서도 원망스럽다고 말했지. 촉박하지 않은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연 내가 너의 부러움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녀석일까? 난 600만년을 넘게 살아왔어. 하지만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 600만년동안 잠을 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난 실패했어. 내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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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말은 쉽게 하지. 앞으로의 삶이 중요하다고. 과거는 우릴 책임져주지 않는다고. 그 말이 맞아. 나는 이제 돌이켜 생각할 과거조차 남아있지 않아. 하지만 앞으로 내가, 과연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100만년? 200만년? 그 다음에, 혼자 남은 에토스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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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에는 마지막 페이지가 있지. 모든 관계는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듯이. 나는 상실이 두려워. 견딜 수 없을거야. 더이상은. ... ... ... 난 그때 죽었어야 했어. 그날, 죽는 것은 내가 되었어야 했다고. ... ...'그날'이 무슨 날이었지...?]
2018.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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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반트로부터 연구자료가 도착했어. 재밌지 않아? 늘 그렇듯 자료를 받아서 정리하는데, 문득 의문이 드는거야. 난 지구에 간 기억이 없거든. 무슨 뜻인지 알겠어? 너무 재밌어서 미쳐버릴 것같지. 안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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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스가 보고싶어. 만지고싶어.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싶어. 그 곁에 있을 때 만큼은 다른 모든 걸 잊을 수 있으니까. 너를 사랑하는 온전한 나로 있을 수 있으니까. 끝도 없는 자책과 상실감, 불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으니까.]
2018.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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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is going well. Everything has been erased. I am not s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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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우리.]
2018.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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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녹음 되고 있는 걸까... (라디오를 톡톡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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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토스예요. 뭘 녹음하는 게 좋을까 엄청 생각 많이 했어요. 라디오를 받은 날 파일럿이랑 같이 자고 일어난 아침부터 계속 생각했으니 엄청 많이 했긴 했네요. 정말 피카피카같은 걸로 괜찮은 걸까,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정말 노래라도 불러야하는 걸까... 어느 걸로 할까 하다가 그냥... 아무거나 해보기로 했어요. (멋쩍은 듯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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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스워브의 바에서 파일럿을 만났잖아요. 그때부터 엄청 멋진 친절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른 개체에게 말을 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저는 아직도 말을 걸려고 하면 좀 망설이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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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저 생각도 물론 했고... 아, 저는 바이저라고 하면 파일럿이 생각나는 게 좋아요! 파일럿의 그 바이저가 정말 좋아요. 파일럿의 홀로폼은 바이저 대신에 그... 보닛이라고 하는 걸 쓰잖아요. 그거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옷도 정말 예뻐요. 뭐가 되었든 예뻐 보이지 않았을까요? 파일럿이니까. 제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파일럿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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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혼잣말하려니까 기분이 좀 이상해요. 혼잣말은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거든요. 항상 누구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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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일럿이 자장가를 녹음했다고 했을 땐 조금 놀랐어요. 아니 조금 많이...?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잘 불렀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노래는 부른 적이 없었거든요. 지금도 잘 부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약에 듣고 싶다면 불러주세요. 파일럿이라면 몇 번이든 불러드릴 수 있어요. 신경 쓰이는 점은... 제가 부르다가 먼저 잘 것 같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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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고 난 뒤에는, 엄청 기뻤어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파일럿의 수많은 밤을 함께 보내고 있었던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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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어떤 순간에 어떤 개체를 생각한다거나, 어떤 개체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와 함께 있다면 그 순간은 그와 함께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함께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까 문득 드는 의문이었어요. 옛날 같았다면 다른 개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조사해보고 다녔겠죠. 근데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더라고요. 아무렴 어때. 내가 함께 보냈다고 생각하는데! 라고 치부해버렸어요. 제 생각대로 결론을 낸다면 파일럿도 저와 수많은 밤을 함께했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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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돌려서 말했네요. 그냥... 항상 생각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안 보이면 보고 싶으니까 매일 밤 내일은 꼭 말 걸러 가야지. 하고 다짐하면서 매일 리차징해요. 다짐한 데로 되었던 적은 얼마 없지만 매일 다짐하고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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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노력할게요. 사랑하니까. 푸흐. 사랑한다는 말 안에 제가 파일럿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담겼으면 좋겠어요. 그걸 파일럿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너무너무 사랑해서 하루하루가 즐거운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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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끔은 이게 깨지면 어떡하지 하고 덜컥 겁이 나기도 해요. 그럼 그럴 때마다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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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표현하자고 달래요. 신기하게도 좀 많이 나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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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라디오를 주시던 날에 더 이상 노래를 불러주지 못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셨죠? 혹시... 파일럿도 저랑 같은 걸로 겁이 났다면 같은 방법을 사용해봐요. 어쩌면 파일럿에게도 도움이 되어줄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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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정말 자제하질 못한 것 같아요. 정말 ‘편지’같아졌어요... 이만 줄일게요. 오늘도 많이 생각하고, 좋아했어요. 내일 더 많이 좋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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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나의 파일럿.]
2018.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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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7번. 모든 짐을 덜기 위해 37번 강제 리차징을 했어. 모든 미련을, 과거를 덜어내기 위해. 별 거 없지? 그 어떤 대단한 의미도, 위대한 의지도 없는 숫자야. 혹시 네가 궁금해할까 싶어서.]
2018.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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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제에, 너를 사랑해.]
2018.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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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만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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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첫 녹음이 시작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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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용서받지 못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어. 어쩌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떠나지만은 말아줘.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서,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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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냐,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다면, 그래서 날 떠나고 싶어진다면, 그때는 말해줘. 하지만 만일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면, 진심이길 바랄게.]
2018.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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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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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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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어.]
2018.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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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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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우리는 그 누구도 간직할 수 없을 사진을 찍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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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누구였는지는... 기억나질 않네.]
2018.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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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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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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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나야. 들려? 제발 대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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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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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잡음*]
2018.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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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거리가 너무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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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무사했구나. 다행이야,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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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어떻게 알고 있지? 이전에 알던 사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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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잘 안들리나? 나야! 너의 단 하나뿐인 아미카! 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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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난 몰라. 아무 것도 기억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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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삐진거야? 너무 늦은 건 나도 아는데, 이쪽도 나음의 사정이 있었단 말이지. 물론 미... 미안해. 미안해. 다른 녀석들은...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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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젠장할. 방해전파가 이렇게 심한 건 또 난생 처음 보네! 일단 기다려봐. 나중에 다시 연락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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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8.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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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괜찮은 곳 좀 발견했네. 내말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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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하아. 사이버트론에선 꽤나 먼 곳이야. 어떻게 돌아갈지 막막하네. 파일럿. 내가 부탁 하나만 하겠는데,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 널 힘들게 하려는 건 결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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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아. 그때로부터 너무나도 긴 시간이 지나갔고, 네가 우리에게 실망했다고 해도 할 말은 없어. 아니, 그럴만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 혼자서는 역부족이었어. 노력했거든? 근데 노력밖에 남은 게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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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설령 정말로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면, 내 브레인모듈과 너를 동기화해서 일부분 복구하는 방법도 괜찮을 거야. 하지만 네가 잊었든 아니면 잊고 싶었든지 간에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 나도 내 삶을 찾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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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나만은 알아줘라. 나... 아니, 우린 널 포기하지 않았어. 너와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고, 좋아했어. 그리고 다른 녀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네게 미안하다고 말했어. 포이즌 더스터, 카이저, 아이데아, 레드혼, 셧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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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틸러까지. 미안해. 미안해. 그리고 살아있어줘서 고마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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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버트론에 정착할 계획이야. 어디 한군데 붙어있는 건 영 적성에 안 맞지만...
나중에라도 찾아와. 널 위한 자리는 언제든 비워둘 테니까, 파일럿.]

